24.10.4(금) 7년간 다녔던 회사를 퇴직했다.
이번 퇴사가 과연 나에게 옳은 결정일까 아닐까 많은 걱정과 기대감이 든다.
새로운 산업,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 방송과 연관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대감과 전혀 모르는 곳에서 일하게 된다는 두려움이 섞여있다.
퇴사를 할때 그 감정 그대로를 담아 놓고 싶다.
편한 마음으로 매일 출근했던 그곳을 어제도 근 불편함 없이 아무 생각없이 사실 출근했다.
퇴사라는 날은 잊은 체 그냥 매일 가던 그 길처럼 무탄하게 운전대를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깔끔하게 옷을 입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회사를 도착했다.
맑은 가을 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도착한 회사는 별다를게 없었다.
그동안 고생을 함께 했던 분들과 인사를 틈틈이 해왔지만, 아직 인사를 드리지 못한 분들에게 최대한 드리자
어느세 시간은 10시가 훌쩍 넘어갔다.
아 물론 ㅋㅋㅋㅋ 냉소적인 경영기획실은 딱히 내가 퇴사를 하든 말든 크게 중요치 않다는 느낌으로 각자의 일을 한다.
실장과 막내는 출장을 오전에 간단한 인사를 하고 떠났고, 함께하던 엄대리는 미팅이있다며 잘들어가라고 인사를 남기고 회의실로 향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마지막 메일을 남기고 7년간 몸 담았던 회사에서 새로운 길로 향했다.
후련함과 아쉬움이 섞이면서, 아직은 기존 회사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며 내가 퇴사는 한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상한 감정이 든다.
카톡이 울린다. 메일도 온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내용의 카톡과 메일.
감사하면서 그래도 잘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막내 박주임은 긴 글과 선물까지 남겨줬다.
이렇게 7년의 직장 생활을 끝냈다.
새로운 길로 향하는 내 인생의 다음 챕터는 또 어떻게 될지 걱정되면서도 기대가되는 그런날이다.
아! 오늘 꿈을 꿨다. 벌써 난 이직한 SM엔터에서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더라.
신사업과 작은 규모의 사업 두가지를 수립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이미 잘모르는 영역에서 걷고 있는 모습을 꿈속에서 봤다.
ㅋㅋ 이미 난 이직해있는 걸지도 모른다.
퇴사를 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1. 축하
우선 대부분의 분들께서 축하를 해주셨다. 이전 직장에서 고생을 꽤나 했던 나이기에,, 그런지 정말 잘된일이라며 축하를 해주셨다.
2. 아쉬움
여러 부서와 협업해왔던 동료분들께서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한편으로는 이 말을 들을때 안도감이 들었다. ‘나 그래도 잘 살았구나.’
3. 걱정?
전혀 다른 산업에서, 그리고 꽤나 빡?세다는 엔터산업으로 가는 나를 걱정도 많이해주셨다. 나에 대해서 유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공간에서 내가 버틸 수 있을지?라는 걱정이 드시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내가 겪어야할 것들 중 하나다.
결국에는 직장생활이다. 직장생활을 벗어나 홀로서기를 할때는 더욱더 요란한 사람들과 함께 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난 오히려 좋다고 본다.
퇴사 기념으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각자가 다사다난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며 이얘기 저얘기 하며 술자리를 보냈다.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