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06시 30분. 더 잠들고 싶은 이기심은 내려놓고, 고개를 들 시간이다. 평소 아침과 다르게 창 밖이 어둡다못해 희다. ‘아 눈이… 폭설이다.‘ 서울에서 이만큼 눈이 내렸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무릎 아래까지 쌓인 눈을 서울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어렸을 시절엔 방학, 명절, 제사 덕분에 강원도를 참 많이 갔다. 아빠의 고향인 영월엔 놀거리가 즐비했고, 눈은 그 놀거리 중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 Read more

첫눈

눈이다. 24년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벌써 한살을 더먹게 되는 날이 오다니,, 마음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두두마 미끄러우니까 뛰지말고, 추우니까 옷 날 챙겨입고‘ 오늘 와이프는 병원에 가는 날이다. 건겅검진을 했는데 심전도 검사 시 이상소견이 있다는 검진결과가 적혀있어서, 서울 대학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는다. 대부분 큰 이상이 없다고해서 그럴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야한다. 평소 더운것보다 추운걸 선호하는데, 막상 겨울이오면 가을이 … Read more

채식주의자_한강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고통 3부작으로 설명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괴한 부분이 정말 너무 많았다. 그리고 성적 표현이 적날하고, 19금 소설이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선정적이었다. 가장 궁금했던 영혜는 도대체 왜 갑자기 채식을 하게 된걸까? 극단적인 채식으로 원하는게 무엇이었는지 소설에서는 끝까지 말해주진 않는다. 죽음을 원했던건지, 아니면 원하는 다른 세상이 있던 것인지 알 순 없었다. 다른 … Read more

친구

주말이다. 평화로운 주말 아침, 요즘들어 부쩍 재미를 느끼고 있는 베이킹을 시작해본다. 우리 와이프는 아직 잠에서 벗어나지 않아, 고요하게 나만의 베이킹 시간을 만들어간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가 감히 10년전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쉽게 베이킹을 도전해볼 수 있었을까? 유투브라는 공간은 전문의 영역을 쉽게 경험하고, 혹은 준전문가로 만들어주는 대단한 곳이다.   휘낭시에, 내가 휘낭시에를 처음 안 건 얼마 되지 … Read more

침묵

아무일이 없다는 듯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잠깐잠깐 생기는 분노는 어찌할 수 없는 듯 하다가도 금새 분노를 가라 앉힌다. “내년 우리 방향은 집중에 있다.” 집중이란 뭘까. 집중이라는 단어에 꽂혀 억울한 그 일이 다시 생각난다. 치밀어 오르지만 그러하면 안된다. 그냥 잊으면 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른다. 탁 탁탁탁타탁탁 경쾌한 키보드 소리. 엑셀시트를 만지며 완성되어가는 열심히 일하는 자만이 … Read more

삶의 방식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한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은 삶의 방식이다. 어떤 점을 지향하며 살 것인지 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보편적인 삶의 방식은 학교를 나와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면 집을 얻어 가족을 만들어 사는 삶이다. 나도 그 방식을 따라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 생각이 자주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사는게 옳은 것인가? 이런 삶이 내가 바라는 삶인가? 내가 … Read more

사람과의 음식

우리나라는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다. 부모님의 생신 연인간의 데이트 친구와의 만남 명절 회사사람과의 회식 모든 만남의 자리엔 ‘음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음식을 통해 과거의 자리의 기억을 더듬는다. ‘그날 우리가 먹었던 음식이 어떠했지’ 등 기억을 마주한 순간을 되돌려보는 좋은 매개체가 되곤 한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외국도 사람과 음식의 관계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을 기억하다보면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