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이라 쓰고 전쟁이라 읽는다.
최근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다. 바로 이보영 배우가 주연인 ‘대행사’라는 드라마를 푹 빠져 봤었다. 주인공인 고아인(이보영)의 어려운 가정환경, 회사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 어려움을 풀어가는 지혜 등등 여러가지 요인들 덕분에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다른 기업과 경쟁하며 성장하고, 도태되면 사라진다. 그 과정은 삼국지의 위촉오가 통일을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람을 영입하고, 핵심 장수들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하고 결국에는 천하를 통일했던 역사와 매우 비슷하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대행사에서 보여주는 치열한 경쟁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봤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이윤 실제로도 회사생활은 치열하게 경쟁하는 전쟁과 같기 때문이다.
내가 속해 있는 산업군 역시 B2B영업, 입찰수주가 매출의 근간이 되는 곳이어서 고아인 상무의 치열함이 기업에선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로 하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 치열하지 않고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경쟁사를 이길순 없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치열하기만 하면 될까? 전쟁과 같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만 치열하게 잘 세워서 성과만 내면 될까? 그러면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고,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위 대사는 고아인 상무가 김한나 상무의 피티 연습을 도와줄때 했던 말이다. 상황을 요약하면 김한나 상무가 주주총회에서 오빠인 김한수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피티를 진행했고, 결론적으로 고아인 상무의 조언 덕분에 김한나 상무는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대행사 드라마에서 가장 큰 인사이트를 얻은 장면이었고, 개인적으로 회사 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흔히 회사생활을 하면서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회사에서 내용만 완벽하다면, 성과만 완벽하다면 승승장구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사회초년생들은 쉽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은 ‘내가 할 일을 다했는데 저 꼰대가 뭐라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 저 부장님은 왜 이상한걸로 트집이야?’라고 불평할 수 도있다. 왜냐하면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삶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모든 최종 의사결정은 사람이 하게 된다. (의문이 들 수 있다. 똥꼬를 핥으란 말이냐????)
사람에 대한 의사결정은 그 사람에 대한 정략적인 내용과 형식만 보고 판단할 순 없다. 특히 내용이 완벽하고 그리고 모두가 바라는 형식을 갖췄다고해서 그 사람이 완벽하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고, 중요한건 사람은 너무나 감정적인 동물이다. 그리고 회사와 회사의 일은 결국 너무나 감정적인 사람이 만들어낸다. 그래서 ‘태도’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태도라는게 굽신거리라는 의미는 절대아니다. 신뢰가 갈 수 있는 태도, 믿을 수 있는 태도, 기분이 좋아지는 태도, 함께 일하고 싶은 태도다. 모호하고 애매한 단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태도‘는 ’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요리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간을 맞추지 못한 음식은 맛있다고 느낄 수 없다. 화려한 색을 갖추고, 신선한 식재료를 넣은 음식일지라도 간을 맞추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 음식을 맛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회사생활 역시 아무리 내용, 형식 측면에서 완벽할지라도 태도가 부정적이라면 결국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거나,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인정받기 쉽지 않다.
# 아 어려워,, 태도까지??
어렵다. 그냥 일하는 것도 힘든데 태도까지 갖추라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태도도 연습이다. 말하는 연습, 글(메일)을 쓰는 연습, 보고하는 연습, 생각하는 연습 등을 통해서 태도는 완성이 될 수 있다. 정말 좋은건 과거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투브, 책, 블로그, 브런치 등등 태도를 갖추기 위해 연습하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채널들은 너무나 많다.
예를 들어 얼마전 나는 대기업 임원을 지내셨던 분들의 인사이트를 유투브와 책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LG 임원으로 은퇴하신 분을 인터뷰하는 컨텐츠였는데 1) 내가 잘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인정받는 동료 직원을 질투하지 말아라, 2) 나의 상사가 상사의 상사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도록 일을 해라 라는 이 두 가지의 큰 인사이트를 공유해주셨고,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 처럼 띵~~ 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요즘은 개인의 성장을 돕는 컨텐츠가 너무나 많고 노력만 한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결국은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태도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나아가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태도가 완벽하냐라고 질문을 한다면 ‘전혀’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만큼 누구나 인정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 그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매우매우 어렵고 고달픈 일이다. 하지만, 그 태도를 갖추기만 한다면 남들과 차별화가 될 뿐만 아니라, 퍼스널 브랜딩까지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차별화 된 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끝!!
– 이쁜 우리집 식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