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4.5-5시간 2년이 되어간다.
벌써 2년이 되었다. 4.5-5시간의 출퇴근을 버틴지. 이전 회사 생활이 힘들어 이직을 하게 되었고, 당시에는 출퇴근이 멀더라도 매 순간 불안함에 떨던 그 곳을 벗어나는 것만 생각을 했다. 벗어나고 회사 자체의 생활에도 만족하고, 스스로 성장하며 꽤나 즐거운 회사생활을 어느덧 2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큰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출퇴근 거리였다. 무려 70km가 되고 1시간 1-20분 가량 버스를 타고 20-30분 지하철 환승을 하면 도착을 하게되는 회사… 초창기에는 출퇴근의 고단함보다는 그나마 행복했던 회사생활을 만족하며 지냈다. 하 지 만,, 하하.. 반년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가면서 상황은 녹록치 않게 변해갔다. 긴 출퇴근 시간의 피로감은 날이 지나갈 수록 차곡차곡 누적되어갔고, 그 누적은 결국 폭팔하기에 이르렀다.
5시 40분 기상! 6시 10분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에 입성하면, 2호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도착. 야근이라고 하는날이면 집 10-11시 도착 씻고 잠자고 다시 출근. 혹은 야식 먹고 취침 후 출근. 신혼이라 살이 찐건지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 찐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덧 결혼 후 10키로정도 찐 나의 모습에 웃음만 돈다. 10키로가 찌면서 무릎도 아파… 고지혈증? 생겨… 대장에서 용종도 나와… 30대 중반의 남성이라고 하기에는 ㅜㅜ 신체나이는 아마 40-50대가 아닐까 싶다.
어느날은 아 도저히 못다니겠다가도 하… 이만한 직장 또 없다 다니자.. 그러다가 그다음주에 못가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다가도.. 아냐.. 정신차려를 반복하며 스스로 장거리 출퇴근에 대한 해답같지 않은 묘수 혹은 위안?.. 힘듬의 회피 방법을 스스로 찾아냈다.
# 도대체 어떻게 다녀? 한 달에 두번만 힘들자
2년 째 장거리로 출퇴근을 하자 주위에서 ‘대단하다, 어떻게 다니냐,언제 그만두냐’ 등등 나를 신기하게 보기도 한다. 정말 힘들다. 이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서 안힘들다고 안하고 스스로도 힘든 상황인걸 인정했다. 하지만 힘들다고 힘들다고 힘들다라는 생각만하면 더욱 힘들어지는걸 잘 알기 때문에 ‘나는 한 달에 두 번만 힘들자.’라는 목표를 세웠다.
뭐 이제는 적응한 것도 있고, 4시간만 벗어나지 않으면 할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ㅜㅜ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날씨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출퇴근 시간이 한시간씩 길어지는 상황을 빈번하게 적어도 한달에 한두번은 경험을 한다. 그래서 난 그때마다 엄청 힘들어한다. 불평이란 불평은 속으로 다 부리면서 그 지침버스에 내리자마자 ‘아 ㅅㅂ 뒤지겠네’라며 ‘화’를 푼다. 웃기지만 은근히 이런 욕들은 화를 풀리게 하는 면이 있다. 물론 남에게 하는게 아니고 혼잣말로…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지 않을정도로 작게나마… 하면 작게나마 풀린다.
# 시간 활용, 작심 삼일 반복
무려 4-5시간이다. 한달로 치면 100시간 내외고 일년으로 치면 1200시간이다. 일년 중 약 50일을 버스와 지하철에서 보낸다. 50일 어마어마한 시간이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시간을 땅에서 버린다.’라는 생각이다. 혹자는 그런 그 시간동안 공부나 뭐 이것저것 해!! 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말로 쉽지가 않다. 체력과 강력한 의지력이 동반되어야하고, 하루종일 에너지를 회사에서 쓰고 열악한 환경(광역버스는 여름에는 덥고 습하고, 겨울에는 덥고 건조하다, 지하철이야…. 뭐 지옥철..)을 이겨내고 시간을 활용하기가 정말 힘들다.
아깝다는 생각에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공부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여러가지를 해본 결과 삼일을 넘기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엔 작심삼일의 개념을 도입해 삼일하고 하루는 그냥 출퇴근 이틀정도하고 주말은 어차피 쉬고 다시 시작! 이런식으로 반복하며 시간을 활용하려고 애를 쓴다. 말그대로 애를 쓴다. 또 주제도 여러번 바꾼다. 책도 읽었다가, 투자 유투브로 투자 공부도 하다가, 이렇게 블로그도 쓰다가 여러번 패턴을 바꾼다. 지금 이 블로그의 대부분의 글들은 광역버스에서 쓰여진 글들이다.
이렇게 작게나마 활용하기 위한 방법들을 하고 스스로 뿌듯?해 하며 자기만족감을 충족시켜나간다. 그러면 또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어듬를 느낀다.
# 마지막.. 이사 계획을 세우자
뭐야? 결국 이사야? 결국은 이사를 가든 이직을 하든 결정은 해야한다. 평생 이상태로 다니는건 나에게 안좋은걸 잘안다. 생활면에서나 건강면에서나 어느 부분 장점이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사와 이직은 쉽지않고, 특히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분들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야한다. 이 계획 오늘자고 일어나면 바뀌고 그 다음주에 자다가도 바뀐다. 그래서 나는 이직과 이사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둘다 확정해서 세울수가 없어, 상황에 따른 계획을 세웠고 동일한 기간 시점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무슨말이냐하면 2년내로 이사갈 방법과 이직할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세웠고, 군대처럼 제대날짜만을 보며 버티듯 나는 2년만 버티면 된다는 희망의 날짜를 세웠다. 뭐 다 .. 자기합리화잖아! 정신승리? 라며 비웃을 수도 있으나.. 매우 구체적으로 세웠기 때문에 좌절보다 희망을 가지며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목표는
1) 이직을 할 수 있는 커리어적인 준비를 2년동안 차곡차곡 -> 이 준비는 곧 승진 준비와 동일
2)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라 이사갈 수 있는 자금 마련 및 부동산 지역 공부 (출퇴근 단축 지역 선정, 그 지역으로 이사를 위한 자금 계획, 매매매도세금 등등)
두 가지로 목표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실행해나가고 있다. 물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딱 2년만 해왔던걸 더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계획? 아니 버틴다.
# 결국은… 긍정 바이브와 버팀
어쩔 수 없다. 상황이 뭐같은건 변하지 않고, 이 상황 내가 선택한 것이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 없다면 가끔은 겁나게 부정적일 수 있는 날짜를 정하고 부정적이게 되었다가 버티면서 지내다… 기간을 정하고 이직과 이사를 계획하자!! 평생 이렇게 살게 아니라는 마음가짐.. 준비.. 밖에 슬프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ㅜㅜ
주저리주저리 2년간 겪으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쓴 내용을 적어봤다. 도움이 크게 되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공감과 동일한 상황에 대한 웃김 등등 이 글을 읽으며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면 좋겠다.
모두 긴 출퇴근 시간 잘 버티면서!! 행복하시길 바란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