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집에서 밥해드리기

어버이날 우리집에서 부모님에게 밥을 해드렸다.
우리가 가야하지만, 수인이 수술도 있고 그래서 부모님이 우리집에 왔다.

어제 시장에서 장을 봤다. 소고기, 청국장, 두부 등등 한정식 느낌으로 차려드리고 싶다는 수인이 말대로 반찬을 꾸려 시장을 봤다.

그렇게 부랴부랴 아침에 청소도 해놓고, 음식을 미리 해두고 부모님이 찾아왔다.

왜일까 오늘은 평소와 같지 않게 무언가 마음이 이상했다.
엄마, 아빠도 그런눈치였고 평소와는 다른 공기였다.

그런이유일까 무언가 가족이 되어갔다. 우리 부모님은 수인이를 걱정하고, 그런 부모님의 걱정에 수인이는 안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빠는 내일도 출근해야한다며 먼저 일어났다.

일어나며 수인이 건강 잘챙기라며 맛있는 음식을 사먹을 돈을 주신다.
효를 해야할 자식들임에도 아직도 우리는 어린 자녀 같다.
아빠는 건강 잘챙기라는 말과 함께 수인이 손을 꼭 잡으며 광주로 내려갔다.

아빠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엄마와 수인이의 대화는 계속 됐다.
아프지는 않았냐며, 힘들지는 않았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둘이서 한참을 했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내 귀는 두사람의 말을 뒤따르고 있었다.

엄마와 우리는 시장에가서 장을 같이 봤다. 수인이도 엄마도, 아빠도 참 고마웠다.
지금의 시련이 단단함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가족에게 고마웠다.

수인이를 먼저 집에 내려주고, 엄마 집으로 향했다. 50분 즘이었나,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 궁금한게 많았던 엄마의 궁금 보따리를 한없이 푸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고맙지 않은가 그런 보따리가.

그렇게 엄마를 보내고, 홀로 돌아오는 길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이 든다.
삶의 목표과 목적이 무엇인지, 삶의 방향은 어디로 가야할지, 이런저런 생각말이다.

집으로 돌아와 오늘을 정리한다.
감사함과 그리고 또 감사함이 남는다.
지금의 감사함과 행복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라며,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