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엇을 바라는 걸까

1호선 지하철은 항상 퀴퀴한 냄새가 난다. 오늘도 변함없이 퇴근길에 그 퀴퀴한 냄새를 느끼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왜 퇴근 시간만 더해지면 이렇게 냄새가 짙어지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생각이 참으로 많아진다.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 참 가늠이 안간다. 꼰대가 되길 원하지 않으면서 꼰대가 되지 않길 바리지도 않는다. 무슨말인가하면, 우대는 받고 싶어하면서 편해지길 원하는 꼰대같은 생각말이다.

이런 태도야 말로 진정 꼰대같다. 아 기분에 맞춰 편한 팀장이 되다가도, 또 뭔가 꽂히면 또 그건 못넘어가는 그런 상태? 아리송하다.

’야 아니 감독이 말이야! 수비하라고 말도 못하냐? 어? 뭔 말만하면 얼굴이 썩어있냐 진짜?‘

얼마전 프로농구팀 sk 감독인 전희철 감독이 프로농구선수들한테 말하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다. 영상 아래 수많은 댓글들은 이 시대의 세대 갈등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아카이브였는데, 그 영상을 보며 한편으론 통쾌? 하면서도 한편으론 왜들 그럴까라고 되뭍게 된다.

‘싫은 소리 한마디만 할게.’

내 입에서 이제 4개월 된 팀원에게 한 말이다. 기가차면서도 해야할 말이었다. 나로썬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고,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전희철 감독이 겪었던 상황을 직면하지 않아 한편으론 정말 참 안도된다.

어렵다. 그리 마냥 편한관계만을 원하지는 않았는데, 내 잘못으로 그저 마냥 편한 팀장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순간 걱정이 됐다. 내가 속한 조직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어서 평가와 지적이 꽤 난무하기 때문에 다른 본부 팀에게는 속된말로 가십이 되지 않길 바랬다.

’좋은 분위기를 위해선 내역할도 중요치만, 팀원 역할도 중요해.‘

맞는 말이다. 내가 사람들한테 허허하하호호 하는 것 처럼 보여도 분위기와 눈치 것 말한다. 분위기는 보통 말과 말 사이에 긴장에서 조성되는데, 한없이 편한 말 한마디가 편한 긴장을 경직시키고, 분위기는 말그대로 x가 된다.

아 그래서 도대체 넌 뭘 원하는데?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꼰대는 꼰대지 좋은 꼰대 따위는 없다. 난 도대체 뭘 바라는 걸까. 앞으로 가면 잘한다고 생각되다가도 뒤로돌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이랬다 저랬다 흥부놀부가 따로 없다.

’이번 역은 …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야근을 하면 좋은점은 지하철에 사람이 퇴근 시간보다 한참 적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ㅜㅜ 퀴퀴한 냄새로 뒤덮힌 1호선이 그나마 나아지고, 이렇게나마 일기를 쓰며 집에갈 여유가 생긴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내가 팀의 방향과 팀원의 상황을 생각하는 여유가 부족했던것 같다. 역과 내릴 문을 확인하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장이 좀 되자.‘

모르는 건 물어보고 책에서 찾아보자. 책도 선물해주기로 생각했으면 주고. 마음만 갖지말고 먼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도와주자. 인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