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처럼 평범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만 날개를 펼치는 갈매기들에게 꿈을 쫓아보자는 이야기를 던지는 소설이다.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어선 주위에서 물고기를 챙기기 위해 나는 갈매기가 아닌, 스포츠카처럼 멋있게 그리고 빠르게 나는 꿈을 가진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 부족에겐 금기가 된 새로운 날개 짓, 갈매기에겐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빠른, 높은, 어려운 기술에 노력하는 조나단의 역경과 고난. 결국은 해내는 조나단. 하지만 기존 부족, 사회로부터 추방이 되지만, 돌아온 그의 비행은 젊은 갈매기들에겐 꿈의 표상이 되고, 신격화 되는 과정. 신들이 사라지며 그들이 말하던 신념, 자유와 자유를 위한 노력은 어느새 사라지고 신격화만 남은 사회.
단순히 개인들에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개인이 꿈꾸는 자유를 위해 노력하잔 이야기는,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 그리고 다시금 자유에 대한 노력, 꿈에 대한 노력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왔냐,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지에 따라 의미의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소설이다. 결론적으론 현재 사회와 현실의 벽에 좌절하지 말고 꿈꿔온 목표를 위해 뛰쳐나가라! 라고 말하지만, 잘 모르겠다.
어선 주위를 빙빙 돌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나쁜것인지, 추방당하지 않고 평화롭게 가족과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이건 개인마다 다를뿐이다. 조나단처럼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목표지향적으로 사는 삶도, 현실 순응하며 사는 삶도 모두 좋은 삶이다. 그저 나쁜건 추방자로 만들거나, 자유에 대한 신념이 사라진 의미 없는 혹은 일부 세력의 권력을 위한 신격화 된 사회가 악한 것일 뿐이다.
그래도 이 책에서 조나단이 보여준 삶에서 내 자유와 꿈은 어디였을까 고민해본다. 직장인인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길 원하는 걸까?